이번 조사는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 1년 6개월이 지나 회복단계에 접어 든 시점에서 국민의 의식변화를 조사한 것이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첫째, 「국민의 정부」는 IMF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위기의 재발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았지만 여러 경제지표는 경제가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경제위기가 완전히 극복되려면 앞으로 3∼4년은 걸릴 것으로 많은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두번째, 구조조정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은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너무 느리고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국민은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구조조정을 위해 대규모사업교환(빅딜)과 같은 강제적인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공기업 개혁, 정부조직 개편, 정부규제완화 등은 매우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조파업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은 반대하고 있다.
세번째, 정치개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의 정부」는 이전의 정부에 비해 정치를 잘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개혁 노력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난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치권의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상당수의 국민들이 동의하고 있다. 국가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정치체제에 대해 대다수는 대통령제를 꼽았다.
네번째, 무너진 중산층대책이 필요하다. IMF경제위기 이후 가장 고통을 받는 집단은 중산층이다. 소득이 줄고 그 격차 또한 확대되고 있다. 최근 경제회복에 힘입어 일부 계층의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IMF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중산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 소득격차 해소를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제를 바꾸어야 한다.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는 근본대책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위기의 재발을 막는 것이다. 구조조정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이다. 장기 개혁프로그램을 가지고 정치, 금융, 기업, 공공부문 등 사회전반의 개혁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것이 고통스럽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위기의 재발을 막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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