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돼지고기」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북미 등에서 수입된 돼지고기와 닭고기 등 축산물의 상당량이 국내산으로 둔갑돼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국립농산물검사소가 8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수입 축산물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여 표시하거나 아예 표시조차 하지 않고 팔아오다 적발된 건수는 총 2332건에 달했다. 이중 돼지고기가 가장 많아 전체 적발건수의 77%인 1791건에 달했으며 쇠고기 338건, 닭고기 203건 등이었다.
유통지도과 황재윤(黃在潤)주사보는 『원산지를 국산이라고 허위표시하는 것은 물론 아무런 표시조차 하지않고 수입산을 국산이라고 「우겨」 파는 이른바 「둔갑판매」도 많았다』며 『이는 돼지고기의 경우 얼핀 고기만을 봐서는 국산인지 수입품인지 소비자들이 구별조차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들어서도 4월말까지 적발된 허위표시 사례 1043건중 돼지고기가 780건으로 가장 많아 외국산 삼겹살을 토종으로 속이는 행위가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매점까지만 원산지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을 뿐 정작 소비자들이 많이 애용하는 음식점 등에서 쓰이는 육류에 대해서는 원산지표시를 의무화하지 않고있다. 특히 다이옥신에 오염된 벨기에산 돼지고기를 수입한 업체들은 대부분 서울과 대구지역 유통업체와 대형식당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이같은 가능성을 더욱 높게 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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