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활동 중인 배익환(바이올린·인디애나음대 교수)씨가 아내인 피아니스트 임성미씨와 듀오콘서트를 한다. 1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배익환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 서울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 등의 실내악 무대로 낯익은 얼굴.음악과 사람됨이 진지하고 따뜻하기로 소문난 연주자다. 8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으며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독주와 실내악,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협연 외에 95년까지 12년간 뉴욕의 명물인 선상음악회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임성미는 보스턴대 전체 예술부문 최우수자에게 주어지는 「칸 어워드」를 받고 졸업한 재원.
그는 『최근 첫 아기가 태어나 아빠가 됐다』며 싱글벙글 웃음 띤 얼굴로 이번 음악회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한국 독주회는 한 10년 만이죠. 모차르트, 쇼송, 프랑크, 숀필드의 곡으로 짰어요. 오랜만의 무대라 화려하게 마치고 싶어 끝곡으로 프랑크의 소나타 가장조를 골랐습니다. 숀필드의 「3개 주의 바이올린 소품」은 무척 흥미로운 곡이죠. 본래 피아노·드럼·확성기를 댄 바이올린이 함께 연주하는 것인데, 컨트리 댄스·재즈블루스·로큰롤의 짧은 3개 악장으로 되어있죠. 거친 듯하면서 리듬감이 친숙하죠. 그런데 피아노 파트가 하도 힘들어서 같이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3년 전부터 이 곡을 같이 연주해온 아내도 할 때마다 투덜댄다니까요』
부부가 들려줄 멋진 앙상블이 기다려진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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