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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투자] '개펄'에서 '진주'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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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투자] '개펄'에서 '진주'캔다

입력
1999.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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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크지만 투자성공시 수십배 대박-「에인절(Angel) 시장을 아시나요」

에인절투자는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 장기투자하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수단. 대한상공회의소내에 있는 「서울에인절그룹」에는 요즘 에인절투자 상담을 하러 오는 직장인 퇴직자 주부등 개인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

퇴직후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된 이용구(54)씨도 최근 유망 벤처기업 찾기에 나섰다. 서울에인절그룹에서 투자상담을 해 온 이씨는 지난 달 말 정보기기 및 시스템 개발회사와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에 6,000여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창업한 지 얼마 안된 「걸음마 기업」이지만 성장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벤처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몇 년내에 에인절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투자위험은 높지만 3~5년간 장기투자하면 최소한 시중금리의 몇배 수익률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인절투자는 개펄에서 진주캐기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창업초기의 벤처기업에 자금지원과 경영지도를 해 주는 개인투자자가 에인절이다. 자금에 목마른 벤처기업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나 돈을 대주므로 「천사(Angel)」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분을 매입해 주인이 되는 것이어서 주식투자와 유사하다.

「개펄에서 진주캐기」라는 말처럼 성공확률은 10% 이하로 낮지만 한번 「대박」을 터뜨리면 투자금액의 수십배를 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장래성을 보고 무담보로 투자하는 것이므로 기업이 부도날 경우 투자자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초보자는 에인절클럽 통하라 직장인이나 주부등 초보 에인절을 위해 투자상담 및 유망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절차도 대행해 주는 곳이 에인절클럽이다. 현재 전국에 설립, 운영되고 있는 에인절 투자클럽은 서울에인절그룹과 기보에인절클럽등 10여개에 달한다.

클럽회원은 정기적인 벤처기업 투자설명회(벤처마트)와 인터넷망을 통해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전문가들과 무료 투자상담도 할 수 있다. 가입회원 수 734명으로 국내 최대규모인 서울에인절클럽은 전문컨설턴트가 수시상담하고 투자심사 및 협상, 법적 투자절차를 모두 대행해 준다. 기보에인절클럽은 벤처기업 전문평가기관인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벤처정보와 기술성 및 기업가치 평가자료를 제공하고 에인절의 정보교류 및 상시 모임장소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경기에인절클럽과 안산에인절클럽이 최근 발족했고 무한 테크노 대덕 충북 에인절클럽등 소형클럽들은 회원을 한정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회원가입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가입할 수 있고 별도의 가입비용은 없다. 최소 투자금액은 클럽에 따라 다른데 대개 500만원 이상이다. 안산등 일부 에인절클럽은 전문가들에게 운용을 맡기는 간접투자 펀드도 선보이고 있다.

■자산의 10%내에서 분산투자 에인절투자는 수익이 높은 만큼 투자원금을 고스란히 날릴 위험도 높다. 따라서 신중한 종목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에 앞서 투자금액과 회수시점을 명확히 정하고 투자대상 기업의 기술력과 수익성, 도산위험등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기업이 제시하는 현란한 수치에 현혹돼서는 안되며 투자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의심에 의심을 거듭해야 한다. 개인이 기업정보를 얻고 경영자료를 분석하기는 사실상 어려우므로 에인절클럽등 전문단체를 통하는 것이 안전하다.

에인절투자는 기본적으로 3~5년 걸리는 장기투자다. 따라서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1~2개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한탕주의식 태도는 절대 금물이다. 서울에인절그룹 백중기(白重基) 사무국장은 『개인재산의 10%, 연간소득의 20% 정도 범위가 가장 적당하다』며 『투자위험을 줄이려면 4~5개 벤처기업에 골고루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투자하기 전에 상장이나 코스닥등록, 기업인수·합병(M&A), 기업의 재매수등을 통한 투자회수 방법을 반드시 확인해야 환금성 제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할 수 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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