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박영수·朴英洙부장검사)는 8일 인기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연출자인 전KBS PD 김재형(金在衡·63)씨가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탤런트들로부터 1,5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조만간 김씨를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김씨외에도 PD 2~3명이 탤런트들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내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6년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조연급 탤런트 정모, 이모씨로부터 여행경비 명목 등으로 수차례 걸쳐 수표와 현금으로 각각 1,120만원과 4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같은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김씨를 배임수재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이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대본을 수정, 드라마 끝마무리 장면(엔딩·정지화면)에 이들을 등장시키거나 출연을 연장해주는 등 편의를 봐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드라마가 장기간 방영된 점으로 미뤄 김씨에게 돈을 준 탤런트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그러나 『출연자들로부터 어떤 대가로도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김씨는 「용의 눈물」방송이 끝난 뒤 KBS에서 퇴직, 프리랜서로 활동중이며 KBS가 내년 1월부터 밀레니엄 특집으로 방영할 예정인 역사드라마 「태조 왕건」의 총감독을 맡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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