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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 과학]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이레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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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 과학]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이레이저'

입력
1999.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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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특수요원으로 나오는 액션영화 「이레이저」(사진)에는 벽 뒤에 숨어 있는 사람까지 투시할 수 있는 조준경을 장착한 특수총이 등장한다. 적외선을 사용한 이 조준경은 빛이 없는 어둠속에서도 사물을 겨냥할 수 있으며 심지어 콘크리트벽 뒤에 숨어있는 사람들의 뼈와 소지품까지 훤히 꿰뚫어 본다. 그러나 영화에서 일뿐 이런 조준경은 존재할 수가 없다.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태양이나 전기불 등의 빛이 사물에 반사되면서 우리 시세포를 자극해 각막에 영상을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빛은 파장이 3,500∼7,000옹스트롬 사이의 가시광선으로 이 범위를 벗어나면 볼 수가 없다.

가시광선에 포함되지 않는 적외선은 항온동물인 인간의 몸에서 발생하는 열이 만드는 열선이다. 열선은 눈으로 볼 수는 없고 이를 감지하는 특수장비를 착용해야 볼 수 있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야간투시경이 대표적인 경우.

그렇지만 적외선도 벽을 뚫지는 못한다. 벽을 뚫고 뒤에 숨어있는 물체까지 보려면 X선이 필요하다. X선은 투과율은 높지만 빛을 거의 반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X선으로 투시경을 만들어도 물체에 부딪쳐 돌아오는 반사광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병원에서는 X선촬영으로 신체내부를 보기 위해 촬영기 맞은편에 감광필름을 놓는다. 뼈같이 투과율이 낮은 부분은 X선이 통과하지 못해 필름이 하얀상태로 남아있고 투과율이 높은 살부분은 X선이 통과하면서 필름을 검게 인화시킨다. 이 차이로 우리는 뼈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처럼 감광필름을 사용하지 않고도 물체를 식별할 수 있으려면 높은 반사율을 지닌 X선을 우선 개발해야한다. 미국에서는 벽을 투시할 수 있는 특수장비를 연구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실용화하지는 못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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