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에 오염된 벨기에산 육류의 수입과 유통에 대해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 사이버 여론마당에는 네티즌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특히 벨기에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기전까지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던 관계 당국의 무사안일을 호되게 비판했다.유니텔 이용자 이홍식(rhee6077)씨는 『우리 문제는 오염된 육류가 어떻게 유통되는지, 어떤 위생관리를 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보건복지부 등 관계당국은 육류에 대한 관리감독체제 전반에 대해 재정비하고 대대적인 유통 및 위생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는 민관합동으로 서구의 육류가공법, 유통방법에서 위생관리, 조리법에 이르기까지 육류활용 전반에 대해 철저히 배우자』고 제안했다.
하이텔 이용자 안은경씨는 『이번 파동이 나자 싱가포르당국은 모든 유럽 축산물 수입을 금지시켰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다이옥신의 함량여부를 파악해 낼 검사기구조차 완비되지 않았다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말했다.
천리안 네티즌(ID COSMOJMH)은 『얼마전 미국산 쇠고기가 미생물·화학적으로 오염돼 수거 폐기했던 사실이 기억난다』며 『우리 정부는 그 뒤 미국에 제대로 항의하고 보상을 받았는지 궁금하다』고 힐난했다. 천리안 ID 럭키데이씨는 『굴욕적인 우루과이라운드 체결로 선진국에서 육류를 수입 유통한 뒤 검사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차제에 이같은 선수입 후검사제도를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리안 ID MANHA1씨는 『이제는 서민들이 즐겨먹는 돼지고기조차 맘대로 먹지 못하게 된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일로 우리 축산농가에 더 깊은 주름살이 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하이텔 이용자 안은경씨는 『이제 농축산물을 먹는다는 것은 독약을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소비하자』고 제안했다.
네티즌들은 또한 다이옥신뿐 아니라 유해약품들이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에 우려했다. 천리안 ID K1029KJB씨는 『다이옥신파동으로 온나라가 떠들썩하지만 사실 소아용 과립제제라며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같은 해로운 약이 시중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손기원씨는 『이제는 육류를 미국에서 직접 구입하거나 주한미군들이 먹는 식품만 구해서 먹으면 안전할 것』이라며 『국민건강을 최우선시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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