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가 8일 4개월 보름만에 친정인 마포 중앙당사를 다시 찾았다. 김총리의 방문은 당내에서 박태준(朴泰俊)총재 중심의 구주류와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중심의 신주류 사이에 선거구제, 전당대회 개최시기 등을 둘러싸고 내홍이 확산되는 시점에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그의 나들이는 명목상으로는 이날 자민련에 입당한 이상현(李相賢)의원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집안을 추스리기 위한 것이다. 최근 중선거구제에 반발하는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 『야당할 각오로 JP를 새 총재로 모시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등 당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김총리는 이날 30여분간 당직자 및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박총재와 단독으로 20여분간 시국 해법 및 당 운영방안등에 대해 밀담을 나눴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JP의 메시지는 서로 화합해서 당을 잘 운영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JP는 당직자들에게 『별의별 경우를 다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쉽게 쉽게 생각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JP는 충청권 의원들의 소선거구제 고수론에 대해 웃으며 『정당에서는 별소리를 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 뒤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 『총재께 질문해봐라, 당의 의사라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고 모두 다독거리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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