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선엽(白善燁·심사위원장) -한국일보사와 국가보훈처가 참다운 민족정신과 호국보훈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한 한국보훈대상의 본심사에 오른 후보는 모두 27분이었다. 각 지역 보훈지청에 추천된 수백명중에서 뽑힌 이 분들의 의로운 삶과 나라사랑을 접하면서 심사위원 4명 모두는 심사숙고를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
한분 한분의 공적을 평가하는 작업은 지난 역사의 순간 순간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했던 호국용사들과 배우자,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상이군경들은 전쟁의 상처로 몸조차 제대로 가누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눈물겨운 삶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같은 처지의 동료상이자들과 어려움은 나누고 불우이웃을 돕는 등 오히려 정상인들이 부끄러울 만큼 헌신적인 삶을 창조했다.
1급 상이자로서 모진 역경을 딛고 각종 기고와 사회봉사 활동으로 장애인들의 자활의지 고취에 힘써온 분, 1급 공상군경 남편을 장애인 국가대표선수로, 역시 1급 장애인인 딸을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키워낸 장한 어머니는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었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홀로 되어서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2남 4녀를 사회의 큰 일꾼이 되게 했고, 어려움속에서도 당신 몫을 떼어 수십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온 미망인의 생애는 나눌 수록 더욱 풍요로와지는 숙연한 삶의 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로서 40여년동안 체신공무원의 한길을 걸으며 남다른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참다운 공무원상을 보여준 분도 있었다.
나 자신 평생을 국토방위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탰지만 심사를 하면서 한분 한번의 드라마같은 삶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26년째 한국보훈대상을 시행하며 안보의식 고취와 보훈사업에 선구적 역할을 해 온 한국일보사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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