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야기」의 일본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1903~63)의 작품세계가 국내 TV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EBS 「시네마천국」(연출 이승훈)은 「20세기 영화작가 시리즈」의 세번째 시간으로 「오즈 야스지로」편을 마련, 11일 밤 10시 방송한다. 그의 작품은 아직까지 국내에 개봉되지 않았으며 TV에서도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었다.오즈 야스지로는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함께 일본영화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 영화감독으로는 최초로 일본예술원 회원이 됐고, 일본영화잡지 「키네마 준포」의 최우수영화에 그의 작품이 여섯번이나 선정됐다. 독일 영화감독 빔 벤더스는 자신의 작품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이 영화를 오즈 야스지로에게 바친다』라고 했을 정도로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60회 맞는 자신의 생일날 세상을 떠난 그는 「태어나 봤지만」(32년), 「늦은 봄」(49년), 「도쿄이야기」(53년), 「이른 봄」(56년) 등 50여편의 작품을 통해 「가족들의 이합집산」을 줄기차게 그렸다. 대표작 「도쿄이야기」는 아들과 딸을 도시로 보내고 시골에 남은 노부부를 통해 가족제도의 붕괴과정을 그린 작품.
「시네마천국」은 그가 반복해서 사용했던 연출스타일에 주목한다. 낮은 카메라 앵글을 통해 사물을 관찰하는 「다다미 쇼트」, 영화 중간중간에 자연경관을 집어넣음으로써 관객과 등장인물의 동일화를 방해한 「설정 쇼트」등. 가족의 변화와 세대간 갈등을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 낸 그의 작품세계가 「함께 춤추실까요」의 스오 마사유키 등 후배 감독들에게 어떻게 계승됐는지도 살펴본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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