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선거가 10~13일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에서 실시된다.3억7,200만 EU주민을 대표하는 유럽의회는 총 626석으로 인구비례에 따라 각국별로 배분돼 있다. 일요일 선거를 피하려는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가 10일, 아일랜드가 11일을 투표일로 정했고 나머지 11개국에서는 13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79년 이후 다섯번째라는 단순한 통과의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회원국 수 증가와 단일통화 유로의 출범에 이어 유럽 독자방위능력 구축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유럽의회의 자체 권한도 크게 강화돼 유럽인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97년 10월 암스테르담 조약에 따라 유럽의회는 EU예산과 집행위 활동에 대한 감독기능을 강화했고, 입법권도 농업정책과 통화동맹 이외의 전분야로 확대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직 무덤덤하기만 하다. 79년 이래 63%에서 57%로 하향곡선을 그려온 역대 투표율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격도 과거와 다름없이 유럽전체가 아닌 각국 집권세력에 대한 중간평가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안보와 군수산업 통합을 제외하고는 눈길을 끌 만한 선거공약도 없다.
중도좌파와 중도우파의 대결로 굳어진 이번 선거는 11개 회원국 좌파정권의 내치 성적에 힘입어 좌파연합의 승리로 끝날 전망이다. /파리=송태권특파원 songt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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