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7일 자민련 안보특위가 국회에서 개최한 특강에서 『현재 미국은 3만7,000명의 병력을 한반도에 주둔시키고 있는데 전면전이 터지면 몇 배의 인원이 동원될 것』이라며 『전면전이 나면 한미 양국의 승리는 틀림없지만 대가가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외교적 채널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이 강구될 것』이라고 말했다.보스워스 대사는 이어 「북한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최근 보도와 관련, 『죽은 고양이 튀어오르기(dead cat bounce)』라며 『고양이를 높은 창문에서 던지면 튀어 오르겠지만 그때에는 이미 죽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경제의 하부구조는 완전히 교체돼야 할 상황이지만 이를 위한 자금력이 없다』고 밝히고 『탈냉전 시대에, 특히 북한의 힘이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안보를 위해서는 군사력이 필수적 요건이긴 하지만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며 「햇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이날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의 「거안사위(居安思危)」란 휘호가 담긴 액자를 김현욱(金顯煜)총장을 통해 보스워스 대사에게 증정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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