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중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7일 숙소인 도쿄(東京) 뉴오타니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들어 16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추천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김전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부산·경남(PK)지역을 기반으로한 정치세력화 움직임과, 16대 총선에서 김전대통령의 공천권행사여부와 관련, 주목된다. 김전대통령은 아들 현철(賢哲)씨의 총선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가족문제와 정치는 별개』라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김전대통령은 이날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환란(換亂)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김전대통령은 먼저 『96년 말 이미 경제위기를 생각하고 노동법및 한국은행법 개정안과 기아자동차를 처리하려 했으나 김대중씨의 결사반대로 결국 못했다』면서 『이것이 잘 됐다면 우리나라가 급하게 IMF로 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전대통령은 또 『퇴임후 처음 털어놓는다』고 전제, 『IMF사태 직전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에게 전화로 여러차례 도움을 요청했다』며 『하시모토 총리의 경우 APEC(97년11월)에서는 돕겠다는 반승낙을 했으나 나중에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김전대통령은 또 『「하나회」가 청산되지 않고 지방자치제가 실시되지 않았다면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전대통령은 「페인트 사건」과 관련, 『홍모라는 공범 1명이 더 있다』면서 『공범중 1명은 사전에 우리 집(상도동)까지 왔다 갔으며, 이미 (자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단독범행이라는 수사결과를 일축했다.
/도쿄(東京)=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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