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산유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울산 앞바다 대륙붕 고래Ⅴ구조에서 경제성 있는 천연가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6일 산자부 등 관련 정부부처와 업계는 들뜬 반응을 보였다. 확인된 가스 매장량은 우리나라 전체 가스소비량의 4~5개월치에 불과하지만 우리땅에서 우리 기술로 가스를 캐내 공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국내 1년 소비분량 추가 시추 기대 경제성있는 가스 발견은 69년 대륙붕 석유탐사 활동을 시작한 이래 30년만이며 시추공수로는 31번째만이다. 탐사 시추과정에서 이번 「쾌거」를 포함해 6번이나 가스를 발견했지만 지금까지는 경제성이 없어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줘 왔다.
산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발견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석유공사의 물리탐사 결과 가스 매장이 확인된 고래Ⅴ구조 반경 15㎞ 이내에 7~8개의 가스 매장 유망구조가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는 5,000억~7,000억 입방피트(LNG 기준 1,000만~1,400만톤)의 가스가 묻혀있는 것으로 석유공사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1년치 소비량을 넘어서는 방대한 분량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고래Ⅴ 구조 인근의 유망구조에서 가스가 추가로 나오면 별도의 파이프라인과 육상인수기지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경제성이 더욱 높아진다』면서 『이번 발견으로 국내 석유·가스탐사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물론 우리 기술진의 해외 탐사 활동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발견 가능성은 없을 듯 그러나 대륙붕 고래Ⅴ구조와 인근지역에서 석유가 발견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스가 시추된 곳에는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가스가 발견된 지역은 구조상으로 볼 때 석유매장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석유공사측의 설명이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 가스발견만으로도 침체된 영남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석유공사는 시추된 천연가스를 울산 인근에 설치될 인수기지를 통해 경남과 울산 일대에 공급할 예정이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