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아침마당」(월~토 오전 8시35분)의 생방송이 끝나면 KBS 신관 5층 사무실에는 8대의 전화벨이 거의 동시에 울린다. 『저건 바로 제 얘기에요』 『나도 출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오늘 이금희씨가 입은 옷은 어디서 팔아요?』보통 아줌마들의 진솔한 삶을 전해 온 「아침마당」(연출 김형일·김찬규)이 8일로 방송 2,500회를 맞는다. 첫 방송은 91년 5월 20일. 매일 방영되는 생방송 토크쇼로는 최장수 기록이다.
「아침마당」이 남긴 기록은 화려하다. 방청객 40명과 주요 출연자 10여명 등 매회 평균 50여명꼴로 지금까지 12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 92년 6월부터 총괄 연출을 맡은 김성응 CP를 비롯해 30여명의 PD가 연출했고 이상벽_정은아 MC는 무려 6년여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영화배우 엄앵란은 「부부탐구」코너의 부부문제 전문가로 94년 5월 3일부터 지금까지 5년여째 출연중. 주부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꾸밈없이 직설적인 어투로 표현, 40, 50대 아줌마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헤어진 가족의 만남을 주선하는 「그 사람이 보고 싶다」가 대표적인 인기 코너. 지금까지 860명이 출연해 91%인 780명이 재회에 성공했다. 이밖에 평생 가슴에 묻어둔 얘기를 털어놓는 「주부발언대」, 살림에 찌든 아줌마를 여왕처럼 변신시켜 주는 「주부탈출」 코너 등 주부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다양한 코너가 장수비결로 꼽힌다.
8일 특집방송분에서는 프로그램의 간판 얼굴이었던 전문MC 이상벽이 「아침마당」을 떠난 이유, 생방송 현장에서 30여년만에 친어머니를 찾은 박승영씨의 상봉기 등이 마련된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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