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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칼럼] 밀레니엄시대의 젊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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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칼럼] 밀레니엄시대의 젊은피

입력
1999.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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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독일에서 열린 「Decision Makers 2010」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독일 실용정치연구센터(CAP)재단의 초청으로 미주 아시아 유럽 등의 젊은 학자들이 모여 밀레니엄시대 지구화의 현상과 문제점, 대안을 토론했다.이중 「디지털과 유전공학의 혁명」을 주제로 한 모리아 군 박사의 발표가 흥미로웠다. 전미항공우주국(NASA)컴퓨터 과학자였던 그는 지금은 지역방송국 대표였다. 발표요지는 『이런 컴퓨터는 없을 것이라고 절대로 확신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현재 컴퓨터 정보통신의 발달 속도를 볼 때 우리가 예상하는 시간보다 훨씬 일찍 상상하지 못했던 컴퓨터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술발달 속도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남북간·세대간의 차이가 있다. 98년 미국 캐나다의 컴퓨터 보급율이 30%가 넘는 반면 아시아 아프리카는 1%대였다. 남북문제는 기술종속과 더불어 밀레니엄시대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 틀림 없다.

두번째는 세대간 차이인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90년대에 미국 40대중 「기술혐오(Technophobia)」를 보이는 비율이 40%였다. 그런데 98년도 조사의 40대의 비율도 역시 40%였다. 이는 정보 과학 기술에 대한 세대간의 갈등이 변화의 속도에 기인하며 꾸준히 그 변화를 좇지 않으면 컴퓨터를 두려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밀레니엄 시대의 국제·사회관계에 대해 구체적 대안을 찾으려면 단순히 과학자나 정치학자, 철학자들만의 해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정부 관료, 시민단체(NGO), 예술가, 교육자, 학생 등 다양한 층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현재 우리의 밀레니엄시대에 대한 인식과 노력은 미흡하다. 우리의 정보기술은 CIH바이러스나 Y2K등의 당연한 문제을 해결하는 데에도 벅차다. 그렇더라도 변화하는 세계화의 추세를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를 미리 인식하고 준비하느냐, 아니면 그때그때 따라가느냐에 따라 미래의 국력이 달려있다.

철학과 개념의 늪에 빠져 있던 유럽 학계가 이런 문제에 눈을 돌려 투자하고 있어 한없는 부러움과 위기감을 느낀다. 젊은 피의 수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생동감있고 미래지향적인 밀레니엄세대를 위한 젊은 피를 만드는데 있지 않을까?

/장 훈·아태평화재단 연구원·서울 마포구 망원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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