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고간의 군사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나토의 유고 공습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나토는 군사회담 이틀째인 6일 75일째 공습을 이어갔지만 출격회수는 지난주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고 폭격지점은 코소보에 한정됐다. 제이미 셰이 나토 대변인은 이날 유고군이 코소보에서 철수를 준비 중인 징후가 처음으로 나타났으며 고소보 북부 및 중부 지역의 유고군 활동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코소보 주둔 유고군의 철수와 함께 코소보에 진주할 다국적 코소보평화유지군(KFOR)의 구성도 거의 완료됐다. 남은 것은 유고의 최종 사인과 철수 개시, 나토의 공식적인 공습중단 발표뿐.
이에따라 6일 독일 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의 G8 외무장관 회담이 군사회담의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7일로 연기됐다.
군사회담 5~6일 마케도니아의 국경 도시 블라체와 쿠마노보에서 열린 나토와 유고간의 군사회담에서는 코소보에 배치된 4만명의 유고군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철수시킬 것인가를 집중 논의했다. 나토측은 이 회담이 결코 협상의 장소가 아니라고 밝혀 유고측이 나토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미 셰이 나토대변인은 『철군대상에는 정규군뿐만 아니라 민병대, 무장경찰, 정보요원 등이 모두 포함돼야 하며, 나토가 지정한 루트를 통해 7일안에 철수가 완료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고측은 철군 기간을 10일로 연장해줄 것과 철군 과정에서 코소보해방군(KLA)의 기습을 차단할 것 등을 요구중이다.
KLA 카드리 크리예지우 대변인은 6일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코소보 치안유지를 위해 국제평화유지군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일정 군사회담이 타결되면 유고측은 코소보 주둔군의 즉각적이고도, 완전한 철수를 시작한다. 미국이 첩보위성 등을 통해 유고군의 철수를 확인하면 나토는 공습을 멈춘다. 공습 중단후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등 G8이 마련하고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이 수락한 코소보 평화안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게 된다. 결의안 채택과 유고군의 철군이 상당수준 진행된 시점에서, 빠르면 이번주말부터 KFOR이 코소보 진주를 시작한다.
코소보평화유지군 다국적군 5만명으로 구성될 KFOR은 영국군 1만3,000명과 미국군 7,000명, 프랑스군 5,000명 등 나토회원국에서 4만4,000명을 파견하고 나토 비회원국인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4,000명의 파견을 약속한 상태다. 러시아군도 KFOR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KFOR 사령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잭슨 영국군 중장은 현재 마케도니아에 주둔중인 나토의 신속대응군에게 24시간 비상태세 돌입을 명령한 상태여서 이 부대가 코소보에 진주하는 첫 나토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신속대응군은 영국군과 프랑스군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군 가운데는 6일 그리스에 도착한 2,000명의 해병대가 선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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