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건국50주년과 가을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제15기 4차 중앙위원 전체회의를 앞두고 중국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행보와 정치동향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올 가을 양대행사를 계기로 국가주석, 당총서기, 중앙군사위수석으로 당·정·군 3권을 거머쥔 江주석의 정치적 위상에 대한 보다 명확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江주석이 「제2의 덩샤오핑(鄧小平)」으로 군림하면서 최고정책결정권자로서 계속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다.
중국은 이와관련 이미 올해 초부터 江주석의 위상제고를 위한 일련의 작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우선 江주석은 10월1일 천안문에서 거행될 건국50주년 기념 인민해방군 군사퍼레이드를 통해 최고통수권자로서의 위상을 내외에 과시한다는 복안이다.
한 전문가는 과거 84년 국경절 행사에서 덩샤오핑이 대중적 인기몰이를 위해 「샤오핑 닌하오(소평 好: 鄧주석 안녕하십니까)」라는 대형표어를 활용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쩌민 신쿠라(澤民辛苦了: 江주석 수고가 많으십니다)」라는 깃발을 내걸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江주석을 핵심으로 한 대국민 의식통일작업인 「삼청교육(三請敎育)」을 지방에서 중앙단위까지 확산,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수령(핵심)_당_인민대중이 삼위일체가 되는 이데올로기 통합작업으로, 모든 인민을 애국적 사회주의, 민족주의 운동의 확산에 동참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중국은 2002년 16차 당대회를 통해 江주석을 제2의 덩샤오핑으로 지위를 격상시키는 동시에 소위 「덩샤오핑 사상」 수준으로 「장쩌민 이론」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장쩌민 선집」 발간을 추진중이라는 것이다.
한 중국 전문가는 16차 당대회에서 江주석이 과거 덩샤오핑처럼 「국가주석」과 「당총서기」직에서 물러난다 하더라도 계속 막후 실력자이자 권력조종자로 남기 위해 「중앙군사위 주석」직만은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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