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장애인들이 꾸미는 연극이 국제연극제의 초청을 받아 무대에 올려진다. 고양시 덕양구보건소 정신보건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정신장애인들의 모임인 「샛별회」회원들. 이들은 수원시에서 열리는 「99수원 화성 국제연극제」에 정식 초청받아 5일 오후5시(수원 갤러리아백화점 정문앞), 오후7시30분(수원 남문 야외극장) 두차례 「산타를 찾아가는 이」라는 작품을 공연한다. 「산타를 찾아가는 이」는 어릴 때 산타클로스로부터 선물을 받은 한 소녀가 성인이 된 뒤 유럽으로 산타를 찾아가는 과정을 엮은 옴니버스 형태의 연극으로, 산타는 못찾지만 희망을 찾아 돌아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연극에서 정신장애인들은 역장, 우체부, 기차안 승객, 거리화가, 도서관 사서 등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들은 올해초 초청을 받고 하루에 3시간씩 정신장애센터 연극 프로그램 자원봉사자인 신영철(41·극단 플라타너스 단원)씨의 지도아래 맹연습을 벌여왔다.
오모(33·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양은 『공연연습을 하면서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을 새로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의욕을 보였다. 샛별회는 97년 9월 「샛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자」는 취지로 장애인 50명과 그 가족들로 창립됐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원당소극장과 대학로 마로니에 소극장에서 첫작품 「아름다운 이야기」를, 4월에는 고양시청 문예회관에서 「산타를 찾아가는 이」를 공연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9개국에서 400여명이 참가, 지난달 29일 개막된 99수원 화성 국제연극제는 5일 폐막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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