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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뜨는중] 전설의 고향 '솟대' 여무사 윤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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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뜨는중] 전설의 고향 '솟대' 여무사 윤지혜

입력
1999.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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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으로 물든 5월 중순의 문경새재 도립공원. 21일 방영될 전설의 고향 「솟대」 촬영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한나라 태자의 공격을 받고 비명을 지르는 여주인공 아란설(김소희)과 신녀들의 연기를 한쪽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여자 연기자가 있었다. 여자무사 역의 윤지혜(22). 문경 새재의 계곡 물처럼 차가운 느낌으로 다가온다.그녀는 TV 드라마에 처음이다. 그러나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인상이다. 『지난 해 2월 오디션을 거쳐 출연한 영화 「여고괴담」에서 2등만 하다 비관해 자살하는 정숙이가 바로 저예요』 영화에서 참 리얼하고 섬뜩하게 연기한다는 평을 들은 여자, 반대로 네스카페 광고에서는 청순형으로 다가 온 여자가 바로 윤지혜다.

그녀는 중학교 때 연극 한 편을 보고 다양한 삶을 표출하는 배우가 참 좋아보여 일찌감치 자신의 길을 정했다. 고등학교에 진학, 연극반에 들어가 무대 소도구를 나르기도 하고 대사 한두마디 하는 연극에도 출연했다. 서울예전 연극과에 진학, 연기를 공부한 뒤 올해 졸업했다.

『연극무대에서 한바탕 연기를 하고 나면 형용할 수 없는 쾌감과 짜릿함이 밀려와요. 그리고 무엇보다 보람있고 재미있어요. 그 느낌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생겨났으면 해요』 일찍부터 연기의 맛을 알게된 그녀는 외모 하나만을 믿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요즘 신인들과는 좀 다른 것 같다.

앞으로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같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고, 배우 이미숙처럼 깨끗한 분위기가 풍기는 역을 맡고 싶다고 했다.

극중 천신제에 사용될 돼지의 코를 풀로 간지르며 깔깔 웃는 윤지혜를 보며 미래를 기대해 보았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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