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런 장르, 저런 비디오] 로맨틱 코미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런 장르, 저런 비디오] 로맨틱 코미디

입력
1999.06.05 00:00
0 0

최진실과 멕 라이언. 둘 다 예쁘고 깜찍하다. 그러나 이들에게 멜로식 「비련의 여주인공」을 기대한다면? 아마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런 스타를 위한 영화 장르가 바로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는 상업주의 영화가 스타 시스템에 맞춰 고안해 낸 기발한 장치 중의 하나이다.「미스터 맘마」 「마누라 죽이기」 등에서 최진실은 광고 스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비로소 배우라는 옷을 입게 됐다. 변우민 심혜진 주연의 「결혼 이야기」, 한석규 김혜수의 「닥터 봉」역시 한국의 대표적 로맨틱 코미디.

멕 라이언의 로맨틱 코미디는 최진실의 그것 보다는 비교적 반경이 넓다. 남자와 여자는 철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남자 해리와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샐리의 10여년 간의 밀고당기는 사랑 싸움을 그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멕 라이언은 식당에서 여성의 신음 소리를 눈하나 깜짝 않고 흉내내는 장면으로 전세계에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시켰다. 이어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프렌치 키스」에서 여전히 귀여운 모습을 보인 멕 라이언은 그러나 자신이 만든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비디오로 출시된 「유브 갓 메일」은 「시애틀…」의 콤비인 멕 라이언과 톰 행크스 주연. 이전 것에 비해 드라마적 요소가 강화됐지만 둘의 이미지가 이제는 정형하해 로맨틱 코미디가 가져야 할 신선한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있다.

산드라 불록 역시 로맨틱 코미디에 일가. 실어증과 외모 컴플렉스를 가진 여자가 사랑의 향수를 뿌리고 사랑에 빠지는 소동을 그린 「러브 포션 No.9」, 지하철 매표원이 신데렐라가 되는 과정을 그린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산드라 불록은 「못생겨도 행복할 수 있다」는 대리만족감을 심어주면서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신분과 빈부의 차이도 사랑 앞에서는 공허하다」는 어찌보면 그야말로 공허한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것은 로맨틱 코미디가 갖는 힘의 하나이다.

그러나 남녀 관계를 진지하게 모색하는 로맨틱 코미디도 없는 것은 아니다. 「차이」를 인정한 사랑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앤디 맥도웰 주연의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그린카드」, 중년 남녀의 사랑을 그린 알파치노와 미셸 파이퍼의 「프랭키와 자니」, 「못생긴 여자」 골라오기 게임에서 이긴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그린 리버 피닉스의 「샌프란시스코의 하룻밤」은 그런대로 무게있는 것들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