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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강비결] 박일규 서울예전 무용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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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건강비결] 박일규 서울예전 무용과교수

입력
1999.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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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가 박일규(46·서울예전교수)씨는 민족무예로 건강을 지키며 현대무용을 일구는 무예인이다. 10년 가까이 태권도, 태극권, 택견, 해동검무, 선무도 등을 섭렵한 그는 『선조의 무술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다스림으로써 강한 희열을 느끼고 새로운 육체로 태어나게 한다』며 『전통무예의 한 동작 한 동작에 빠지다보면 몸과 마음에 찌든 묵은 때들이 말끔히 가신다』고 극찬한다.그가 민족무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80년대 말. 미국유학에서 돌아와 지친 심신을 달래고 우리 고유의 몸동작을 통해 독창적인 무용양식을 정립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인기를 끌던 해동검무와 선무도에 입문한 데 이어 93년에는 지리산 자락에서 한 택견패의 시범을 보고 매력적인 동작에 빠졌다.

박교수는『어눌한 듯 능청거리는 몸놀림과 순간적으로 기를 모아 쏟아내는 동작은 보기에는 우스꽝스럽지만 운동효과는 매우 좋다』며 『40대 이후 근육과 뼈가 굳어버린 사람들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의 몸을 풀어주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선무도 1단, 해동검도 3단, 택견 4단의 「고수」인 그는 지난해 부터 택견을 무용에도 활용하고 있다. 자신이 연출, 안무, 주연을 맡은 작품「빨래터」는 택견동작을 소재로 만든 창작무용극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올해 초에는 연기과와 무용과 학생들에게 매주 두 시간씩 「심신수양」이라는 제목으로 택견과 해동검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연기와 무용을 위한 기본적인 동작을 익히게 하려는 게 일차적인 목적이지만 여학생들의 호신술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우리 무예는 모든 용어가 우리 말로 돼있어 배우기가 쉽고 친근해요. 학생들도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다가 금방 따라합니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탄탄한 몸매와 우렁찬 목소리를 간직한 그는 앞으로 고유의 민족무예를 보급하는 데 앞장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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