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세계적인 상용차회사인 만(MAN)사가 대우상용차 인수를 본격 추진중이다.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아·태경제협력체(APEC)투자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독일 만사는 전북 군산에 있는 대우상용차를 인수하기 위해 15일께 19명의 실무협상팀을 한국에 파견, 대우측과 본격 인수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상용차 매각에 대해서는 그동안 볼보그룹이 인수한 스웨덴의 스카니야사가 적극적 관심을 보였으나, 만사가 공식 개입방침을 밝히면서 인수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 상용차 부문의 평가액수가 1조2,0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향후 협상에서 만사는 10억달러 선의 인수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APEC투자박람회에 참석하기위해 방한한 미국 유럽 중동 등지의 투자자들은 이날까지 국내 개별기업들을 투자협상을 벌여 박람회 막판 장외 투자상담이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 투자자 가운데는 윌리엄 터커 터커 앤드 어소시에이트 회장이 이번에 투자계약을 공식 체결함으로써 금호생명에 대한 1억달러 투자건을 마무리했으며, 추가로 10억 규모의 투자를 위해 국내 금융사를 상대로 장외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 투자사인 브람스 클라크사도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에 따라 물밑 시장조사를 벌였으며, 국제금융공사(IFC)는 국내기업과 1,500만달러 규모의 투자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티시 에어로 스페이스(BAe)사 외에 영국에서는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규니폼사가 아시아 생산기지를 홍콩에서 한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밝혔고, 4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영중인 벤처투자사 차멕스도 국내 3개사와 접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투자를 위한 방한으로 관심을 모았던 압둘러 아지즈 살렘 쿠웨이트 투자청 아시아투자담당관도 철저한 보안 속에 국내 시장조사를 벌였다.
투자박람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APEC회원국 가운데 차기 박람회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도 가시화하고 있다. 박람회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이 차기 박람회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 효과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차기 개최국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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