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과 한화갑(韓和甲) 총재특보단장 등 동교동계 핵심 인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하면서 여권 의 결속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각별한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3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 김대통령은 5·24 개각, 고가옷 로비의혹 사건 및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의 거취문제 등 최근 시국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동교동계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은 여권이 어려움에 봉착한 시기에 신·구주류 갈등설이 제기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의 한 인사는 『김 대통령은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해 여권의 악재들에 따른 여론의 악화문제에 대해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인사는 『그러나 김대통령은 김장관의 거취문제에 대한 소신도 분명하다』면서 『호흡을 길게 갖고 여론을 달래는 것외에 다른 방도를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을 뿐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최근 동교동계 인사들이 김장관의 거취 등 고가 옷 사건의 수습 방안에 대해 말을 삼가고 있는 것도 이날 청와대 만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에는 권고문과 한단장 외에 김옥두(金玉斗)지방자치위원장, 최재승(崔在昇)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것으로 알려졌다. /유승우기자 sw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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