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곱살 난 아이와 네살 난 동생이 자주 다툰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고 하지만 너무 잦아 조용할 날이 없다. 특히 형이 동생을 못살게 굴고 괴롭히는데 아무리 야단을 쳐도 효과가 없다. 게다가 간혹 혼을 내면 반항을 하기 까지 한다. /임형숙·인천 남구 주안동(답)이럴 때는 형의 입장이 동생보다 어렵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동생이 태어나면서 겪는 사랑의 박탈감, 상실감은 어린 아이로서는 감내하기 힘들다. 먼저 형에게 의무보다는 권할을 주어야 한다. 동생 앞에서는 형을 야단치지 말아야 하며 먹을 것을 주더라도 차등을 두어 형에게 더 많이 주어야 한다. 이렇게 형으로서의 권한을 부여해주면 동생을 경쟁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으로 생각하여 양보할 줄도 아는 의젓한 모습을 보인다. 또 형에게 동생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겨보는 것도 좋다. 하루에 10분 정도라도 형이 알고 있는 것을 동생에게 가르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두 아이가 싸울 때는 육탄전이 아니면 되도록 어른들이 개입하지 말고 저희들 스스로 해결하도록한다.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생만 두둔하면 동생은 의존적이 되기 쉽다. /김순혜·경원대교수·강남아동상담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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