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라나는 꿈나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0)이 메이저리그 세번째 등판서 2이닝 무실점의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김병현은 3일(한국시간)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원정경기서 2이닝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이틀전 3점 홈런포의 「아픔」을 씻어냈다.
8명의 타자를 맞아 37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1개를 뽑아냈다. 올시즌 3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를 기록중이며 10점대까지 치솟던 방어율은 5.79로 끌어내렸다.
『지난번 홈런 충격에서 벗어났는지를 알아보고 싶었다』는 벅 쇼월터 애리조나감독의 말처럼 생채기가 얼마나 아물었나를 알아보기 위한 등판. 따라서 애시당초 세이브를 올리느냐 마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애리조나가 10-2로 앞선 7회말 선발 오마 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선두 8번 타자 마이크 모디카이를 6구째 승부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대타 라이언 맥과이어를 2루수앞 병살타로 유도, 위기에서 벗어났고 후속 윌튼 게레로마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7회를 끝냈다.
8회초 팀타선이 3점을 추가, 스코어가 13-2로 벌어진 가운데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마이클 바레트를 내야땅볼로 잡은뒤 올랜도 머시드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4번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1루수 파올플라이로 처리했다.
김병현은 2사뒤 호세 비드로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주자 1,3루의 실점위기에 몰렸으나 매니 마르티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9회까지 던지면 세이브를 올릴 수 있었지만 생채기가 굳은 살이 됐음을 확인한 벅 쇼월터감독은 더이상 김병현을 마운드에 세워두지 않았다. 대신 최근 난조를 보이고 있는 마무리투수 그렉 올슨을 올려 투구감각을 찾을 기회를 제공했다. 애리조나가 결국 15-2로 대승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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