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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트인 남북회담] 비료 20만톤 주고 이산해결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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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트인 남북회담] 비료 20만톤 주고 이산해결 실마리

입력
199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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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끝난 차관급 예비접촉과 21일로 예정된 차관급 회담을 통해 남측과 북측이 서로에게 건넬 선물은 어떤 것일까.먼저 우리가 북측에 제공해야 할 것은 비료 20만톤이다. 가격으로는 600억원(수송비 포함). 정부는 복합요소비료(톤당 32만원)와 유안비료(톤당 18만원)를 섞어 마련, 10만톤은 20일까지 먼저 지원하고 나머지 10만톤은 7월말까지 보낸다. 정부는 시한의 촉박성을 감안, 이미 대한적십자사가 확보한 비료물량을 정부분으로 돌려 북한으로 수송할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해중 남측으로부터 받는 비료의 총규모는 3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대한적십자사가 5만톤을 지원됐고 향후 재계성금 80억원 등으로 5만톤 가량을 더 지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남측은 북측으로부터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서신교환, 고향방문, 면회소 설치 등에서 상당한 소득을 챙겼다. 우리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85년 고향방문단의 상호방문과 같은 대규모 이벤트가 성사될 전망이다. 또 적십자회담 등을 통해 이산가족 생사확인, 서신교환의 구체적 절차가 이미 마련되어 있는 만큼 국내 20만명의 이산가족들이 북쪽의 가족을 찾고, 북쪽의 가족에게 서신을 보내는 사업은 21일 열릴 차관급 회담 결과에 따라 멀지않은 장래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 회담을 통해 차관급 회담이 정례화하고, 하반기 고위급 정치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반도 냉전구조 해결의 돌파구와 획기적 전기가 마련된 점도 적지않은 소득이다.

이날 발표된 남북의 합의사항으로 볼 때 우리측은 결코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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