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로비의 문제는 뇌물행위가 성립했느냐 여부가 아니다. 속칭 고관이라는 사람들이, 또 그 부인이라는 사람들이, 지금이 얼마나 힘든 때인지, 국민감정이 어떤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런 비뚤어진 엘리트의식에 젖어있다는 점이다.이들의 행위는 일반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했고, 더욱 중요하게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고위공직자 스스로가 국민과는 따로 존재하려는데 어떻게 국민들이 그들을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고위 공직자와 그들의 부인은 옷이나 패션감각이 아니라 깨끗함과 신뢰감으로써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한다. 누가 금전적 이익을 도모했는지, 누가 누구를 물고 늘어졌는지는 문제의 핵심을 비켜간 얘기들이다.
그를 유임시키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유임된 그를 믿지 못하는 것은, 더불어 「국민의 정부」를 믿지 못하는 것은 국가에게는 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
/정익승·인터넷 한국일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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