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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다이옥신 닭고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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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다이옥신 닭고기' 공포

입력
199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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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스캔들」이 유럽을 뒤흔들고 있다.유럽연합(EU)은 2일 다이옥신에 오염된 사료로 키운 벨기에산 닭고기와 달걀, 관련 식품의 유통을 전면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 EU가 폐기키로 한 제품에는 1월15일부터 6월1일 사이에 생산된 오염된 닭고기와 달걀, 이들이 내용물의 2%이상을 차지하는 식품 및 가공제품, 양계용 생닭 등이 모두 포함된다.

EU가 조치를 취하자 일본은 벨기에산 달걀 제품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섰으며 러시아는 관련 제품에 대한 전면 수입 조치를 내렸다.

스캔들의 진원지인 벨기에는 이미 1월 중순 오염 사실을 파악하고서도 쉬쉬하며 감추다 5월27일에야 EU 집행위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국가 명예에 큰 오점을 남겼다. 프란츠 피슐러 EU 농업담당집행위원은 『벨기에가 사실을 숨긴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추가 응징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벨기에는 국내적으로도 1일 가렐 핑스텐 농업장관과 라르셀 콜라 보건장관이 사임하고 2일 닭고기 생산 회사 간부들을 체포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장_룩 드하엔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는 13일 총선을 앞두고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번 사건은 벨기에 정부가 지난달말 일부 가금류 사료가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에 오염됐다며 시판중인 자국산 닭고기와 달걀을 전량 회수중이라고 발표하면서 표면화했다.

문제의 사료는 벨기에의 사료제조업체에서 생산된 것으로 다이옥신이 허용치보다 무려 100배이상 검출됐다는 것. 이 사료는 벨기에의 1,700여개 농장중 400여곳에서 사용됐으며 오염된 사료로 키운 닭이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에 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에는 1,000여마리가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각종 도·소매 유통업체들이 벨기에산 닭고기의 회수소동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는 『이번 사건은 96년 유럽을 뒤흔들었던 영국산 광우병 파동에 버금가는 스캔들』이라고 지적했다.

/파리=송태권특파원 songtg@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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