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방일 첫날인 3일 저녁 숙소인 기타큐슈(北九洲)시 리가로얄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자청, 「페인트 사건」과 관련해 현 정부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굳은 표정으로 회견장에 들어선 김전대통령은 『30년전 박정희(朴正熙)독재자시절 초산테러를 당했을 때 생각이 떠오른다』면서 현정권을 「살인정권」으로 규정했다. 김전대통령은 『오늘 페인트는 특수제작된 페인트로 내옷과 주변사람 옷을 모두 보관하고 있다』면서 회견내내 분을 삭이지 못했다.김전대통령은 또 미리 준비한 A4용지 7쪽짜리 회견문을 통해 현정권의 실정을 싸잡아 비난한 뒤 『이 정권은 오랫동안 굶주린 이리떼처럼 가장 빠른 속도로 부패하고 타락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출국전 김포공항에서도 『눈을 3~4시간이나 뜨지 못해 두 눈을 잃는 줄 알았다』며 『오늘 사건은 「정치테러」로서 김대중(金大中)정권이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정치권은 3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 대한 페인트세례 사건에 대해 충격과 놀라움을 표시하고 당국에 철저수사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어떤 경우든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나 신체적 위해는 결코 용납될수 없다』면서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위해자를) 법대로 엄중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도 『정부는 전직 국가원수가 백주에 공개장소에서 테러를 당했다는 데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배후규명을 요구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 기타큐슈(北九洲)=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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