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3일 오전 10시45분께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의전주차장에 도착, 환송객 80여명과 악수를 하던중 환송객 사이에 끼어있던 재미교포 박의정(朴義鼎·71)씨가 던진 달걀에 얼굴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달걀에 들어있는 붉은색 페인트로 김전대통령의 얼굴과 양복은 뒤범벅이 됐으나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후 김전대통령은 승용차편으로 상도동 자택으로 되돌아갔다가 이날 하오 4시45분 JAL편으로 출국했다. 김전대통령은 당초 11시35분발 아시아나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박씨는 현장에서 붙잡혔으며 이 과정에서 미리 준비한 「김영삼씨는 국민앞에 속죄하라」는 제목의 성명서 20여장을 뿌렸다. 「일천만 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회 부회장」이라고 밝힌 박씨는 성명서에서 『IMF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인 김전대통령이 반성은 하지 못한채 망발을 일삼아 경제회생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번 일본 방문동안 또다시 망발을 할 것 같아 이를 막기 위해 봉변을 주었다』고 밝혔다.
한편 퇴임후 처음으로 외국순방길에 오른 김전대통령은 일본 규슈(九州)국제대학 등에서 강연을 하고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전총리 등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도 만난 뒤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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