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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 라스포사 '손해반 이득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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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 라스포사 '손해반 이득반'

입력
199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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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고가옷 로비」의혹의 주무대였던 라스포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재기하기 힘든 타격을 입을까, 아니면 이름이 널리 알려진 덕에 결국 이득을 얻게 될까. 현재 라스포사는 열흘째 개점휴업 상태.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매장에는 디자이너 1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오가는 발길마저 끊겼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디자이너는 『지난달 25일부터 장사를 하지 못했다』며 『언제 다시 문을 열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장 정일순(鄭日順·55)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다.

94년 설립된 ㈜라포의 3개 브랜드중 하나인 라스포사는 웨딩드레스로 유명한데 결혼시즌인 5월에 스캔들이 터지는 바람에 막대한 영업손실을 입었다. ㈜라포는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하지만 연간 매출규모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으로 최소 몇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검찰 수사에서 중고 모피코트를 수선해 판 「얌체 상술」이 폭로돼 영업전망마저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많다.

반면 이번 사건으로 인지도가 높아져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오히려 잠재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류층에서 스캔들이 잊혀질 때쯤 고관부인들이 선호하는 옷이라는 이유로 뇌동구매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게 의류업계의 판단이다. 「스캔들 브랜드」라스포사의 향후 성쇠는 상류층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열쇠구멍이 될 것 같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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