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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 '고가옷 단골명단' 소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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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옷 로비] '고가옷 단골명단' 소문도

입력
199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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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옷 로비의혹 사건」 수사결과에 대해 여론의 거센 비난이 일자 검찰은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수사결과 발표로 마무리되길 기대하는 눈치지만, 들끓는 여론은 그렇게 쉽게 수그러들 것같지 않다. 또 검찰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강남 고급 의상실 단골 고객 명단을 확보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검찰의 후속 수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검찰수사에 대한 여론의 비판은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 대한 무혐의 판정에 집중되고 있다. 검찰이 연씨의 혐의를 벗겨주기 위해 짜맞추기 수사를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애초부터 검찰을 불신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내놓아도 믿지 않는 것이라며 섭섭하다는 표정. 검찰 관계자는 연씨 진술이 사직동팀 조사때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사직동팀 조사는 내사차원에서 관련자들의 진술을 들은 것이어서 사실관계가 정밀하게 조사되지 않았다』며 『당사자의 기억에 의존해 진술한 것이므로 날짜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연씨도 검찰조사에서 사직동팀 진술이 부정확했다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에 속하지 않은 한 검사는 『이번 사건은 결국 하나의 「해프닝」에 불과한 것』이라며 『언론이 너무 몰아친다』고 말해 일반 여론과 시각차를 보였다. 검찰은 그러나 김장관이 유임되고, 부인 연씨가 무혐의 처리됐지만 김장관에 대한 정치권과 여론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한편 검찰이 이번 수사과정에 라 스포사와 앙드레 김 의상실 등에서 고객 1,00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는 얘기가 나돌아 사실여부 및 향후 수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 스포사와 앙드레 김 의상실 등의 고객이라는 한 중년부인은 2일 수사발표 직후 언론사에 전화해 『이들 의상실의 회원이 1,000여명 되는데 A,B,C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며 『내가 아는 회원이 조사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중년부인도 『친구가 조사를 받았는데, 회원들을 모두 조사하는 것이냐』고 문의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관련 의상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으며, 임의제출받은 장부도 형식을 갖추지 못한 부실한 것이어서 별로 내용이 없다』고 명단확보 사실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 검찰 주변에서 검찰이 명단을 확보해 놓고도 파장을 우려해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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