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4월에는 4·19, 80년 5월에는 5·19, 87년 6월에는 6·10이 있었다. 4월에서 6월은 늘 항쟁의 달이었다.96년 6월 서울대에서는 음반검열 철폐를 기념하기 위해 정태춘 양희은 등 10팀의 뮤지션들이 모여 「자유」라는 공연을 가졌다. 이 공연은 TV 댄스 음악에 침몰돼 위기에 처한 우리 가요계의 숨구멍이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남겼었다.
후로 해마다 한차례씩 열렸던 자유 공연이 올해 4번째 장을 마련한다. 「자유_아름다운 저항, 4월에서 6월로」. 올해 공연의 제목은 저항의 게절을 말하는 것이자 어쩌면 「코마」 상태에 빠질 지도 모르는 비(非)댄스, 비(非)힙합 노래 진영의 마지막 저항이 될지도 모른다.
웬 마지막 저항? 『올해 포크를 테마로 가수를 추려 보았다. 공연일정을 이틀로 하루 줄였는데도 가수가 없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가수들의 음반 조차 1만장이 안나가는 상황이니 포크니 록이니 하는 가수들은 오죽할까. 가수가 이렇게 없을 수가 하는 생각 뿐이었다. 이것은 불길하다. 급조한 가수만이 판치는 가요계에서 과연 내년 공연을 꾸릴 수 있을 지 의심스러울 정도다』(총감독 강헌씨)
그래도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 이번 공연에선 사회비판적 맥을 유지하고 있는 포크 가수들과 지금은 진하게 상업적 물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 몇몇 포크 록 가수들, 그리고 우리 전통 장단을 하는 이들까지 한 무대에 선다.
11일에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새야 새야」를 아카펠라로 무대를 열고 김장훈과 한국사람, 델리 스파이스, 백창우, 김원중, 김현성, 안치환과 자유, 임동창과 쟁이골 사람들, 정태춘·박은옥(12일 공연도 참가)이 무대를 꾸민다.
히트곡 보다는 건강한 포크 정서를 담은 그들의 진짜 노래를 부를 작정이다. 12일 역시 노찾사가 무대를 열면 최근 신보를 낸 권진원이 「사랑노래」 「북녘 파랑새」등을 부르고, 김덕수패와 한울림의 흥겨운 장단이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어서 포크의 새로운 기수로 등장한 서우영 윤도현 이정열 엄태환의 통기타 프로젝트 그룹, 테크노 등 서구 장르를 우리 식으로 소화한 신해철, 건강한 포크 정서를 록으로 표현한 윤도현밴드등 순으로 자리를 함께 한다.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11일 오후7시30분, 12일 오후7시에 열린다. (02)596_9370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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