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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인기 오르면 시청자도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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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인기 오르면 시청자도 무시한다?

입력
199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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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업은 탤런트들이 출연 약속을 지키지 않아 드라마 내용이 왜곡되고 있다. 주연급 탤런트가 CF 촬영을 이유로 드라마 촬영현장에 나오지 않는가 하면, 다른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출연회수를 줄여달라고 요구하는 등 방송사와 시청자를 무시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아예 중도사퇴를 강력히 요구, 제작진을 황당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주인공이 갑자기 유학을 가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등으로 드라마 줄거리가 엉뚱하게 전개돼 시청자를 짜증나게 하고 있다.최근 불거진 사례가 SBS 일요단막극 「카이스트」에 여주인공으로 출연중인 탤런트 채림의 중도하차 문제. 그는 지난 달 31일 첫방송된 MBC 일일시트콤 「점프」출연을 이유로 「카이스트」에서 자신을 빼줄 것을 제작진에 요청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가 남자주인공 이민우의 상대역으로 극중 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도사퇴를 말리고 있다. 일단 6일 방송분에서는 프랑스 인사(INSA)특수공과대 교환학생으로 추천 받는 것으로 설정, 상황추이에 따라 유학을 가거나 유학을 포기하는 것으로 대처할 예정.

연출자인 주병대PD는 『이번 주말 채림과 작가(송지나)와 함께 중도하차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라며 『「카이스트」에 출연중인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MBC 「점프」와 출연계약을 맺는 등 PD로서 불만은 있지만 어쨌든 계속 출연하게끔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채림의 매니저는 『스케줄도 안맞고 제작진과도 잘 안맞는 것 같아 드라마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유정」에 출연중인 성동일은 바쁜 스케줄 때문에 출연회수 조정을 제작진에 요구한 경우. 현재 「빨간 양말」로 출연중인 SBS 월·화드라마 「은실이」가 7월 6일 끝나는 만큼, 그때까지 「유정」의 극중비중을 낮춰달라는 것. 당초 「유정」에서 성동일은 재벌 2세로 변신, 김찬우 박진희와 함께 삼각관계를 이끌어 갈 예정이었다.

이밖에도 지난 달 28일 막을 내린 MBC 일일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의 송승헌은 지난 해 SBS 드라마 출연으로, 신동엽은 외국유학 때문에 각각 중도하차한 경우. 두 사람의 중도하차로 시트콤 내용이 확 바뀐 것은 불문가지. 제작진은 송승헌의 중도하차를 둘러싸고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낀다』는 내용의 팩스를 각 언론사에 돌리기까지 했다.

방송사 관계자는 『신인에서 인기스타로 발돋움하는 연예인들이 촬영시간이 많이 드는 드라마보다는 CF나 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며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중도하차하는 것은 시청자를 무시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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