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동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역내 외환정책 공조체제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이위원장은 또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미국·유럽등 서구 금융기관 책임론을 제기, 관심을 끌었다.이위원장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일본경제신문 주최 국제회의에서 「구조조정:위기극복 이후의 과제」란 주제로 연설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고후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일본 외무장관,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부장관,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수상등 동아시아지역 금융관련 거물급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위원장은 연설에서 『서구 투자가들은 기업재무구조등이 취약한 아시아국가에 분별없이 자금을 빌려줬다가 금융불안의 조짐이 보이자 자금을 갑자기 회수하는 집단적 행태를 보여 지역 전반의 위기를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위원장은 『이같은 위기를 통해 개별국가의 힘으로 위기가 전염되는 것을 방지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됐다』며 『위기 재발을 막기위해 (동아시아국가들간의) 정책조율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이를 위해 『역내국가들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나 보호무역주의 회귀 방지를 위한 합의형성, 헤지펀드등 핫머니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 금융위기 조기경보장치나 국가간 크레디트라인 확립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