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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담] '2000년까지 안보독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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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담] '2000년까지 안보독립' 선언

입력
199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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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독일의 쾰른에서2일 개막된 회담에서 오는 2000년말까지 미국 군사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더욱 강력한 자체 방위 안보 역할을 성취하기 위한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다.EU정상회담이 발표할 성명 초안은 국제위기가 발생했을 때 EU는 미국이 제공하는 무기와 정보에 의존할 필요없이 독자적인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 초안은 또 유럽의 자체 군사작전은 오랫동안 숙원이었으나 이 구상을 행동에 옮기려는 의지가 부족했고 유럽의 독자행동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조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초안은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초안은 "우리는 EU가 국제무대에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결의한다"면서 "이에따라 우리는 EU에 유럽 공동의 안보 방위 정책과 관련한 책임을 떠맡는데 필요한 수단과 능력을 제공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 초안은 그러나 EU가 유럽에서 안보 유지을 위한 주요 역할을 수행하는 나토에 맞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호세 마리아 질 로블레스 EU 의장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유럽이 위기를 해소하고 평화유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체 군사력을 보유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유럽 시민들에게 유럽통합의 근본적인 존재이유는 평화라고 말해왔으며 이제는 그것을 증명해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질 로블레스 의장은 코소보 사태를 유럽의 문제로 언급하면서 이 사태는 "우리시민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었고 자기 반성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EU 15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가한 이번 회담은 주로 코소보 사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논의하며 나토의 하비에르 솔라나 사무총장을 유럽의 초대 외교안보정책 대표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EU 정상들은 10개 EU 회원국으로 구성된 서유럽동맹(WEU)을 2000년말까지 EU에 통합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유고연방을 방문중인 EU의 코소보 특사 마르티 아티사리 핀란드 대통령은 러시아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특사와 함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과 코소보사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논의한 뒤 EU 정상회담에 참석해 유고방문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쾰른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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