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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무 스토리] DJ 재신임 얻어... 따가운 여론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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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무 스토리] DJ 재신임 얻어... 따가운 여론은 부담

입력
199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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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지검의 고급옷 로비사건 수사발표로 김태정법무부장관은 지난달 29일 부인 연정희씨의 고소이후 이어졌던 힘들고 긴 고통의 터널을 벗어나게 됐다. 검찰의 수사결과는 예상대로 부인의 「결백」을 잘 증명해 주었고 한 발 나아가 끈질긴 로비에도 흔들리지 않은 꿋꿋한 공직자의 아내상으로 그려주기까지 했다. 게다가 검사 집단서명파동에 이어 이번에도 퇴진 압력을 물리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재신임을 받게 돼 생명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검장관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법무부로 돌아와 간부들에게 『억울함을 푼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한 것외엔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등 여론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법무부 주변에서는 김장관이 이번 사건에서 정치권의 파워게임에 휩쓸려 억울한 희생양이 될 뻔했다는 동정론이 대세를 이룬다. 고급옷 로비사건의 본류는 연씨가 로비에 넘어가지 않은 것인데도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본질은 제쳐둔 채 곁가지만 부풀려 퇴진의 빌미로 삼았다는 것이다. 한 간부는 『DJ비자금 수사유보 결정을 둘러싼 한나라당과의 알력, 여·야 정치인에 대한 고강도 사정 등 검찰총장으로서 정치권에 산 미움이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라며 『정치공세에 감춰진 의도를 간파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다시 신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검찰총장시절 보였던 여러 흠결이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는 부정론도 만만치 않다. 신중치 못한 언사와 행동이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을 의심케해 수사의 공정성 시비를 낳은 원인으로 작용했고 급기야 농축된 불만이 부인의 옷로비의혹 사건 연루를 계기로 터져나오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 소장검사는 『정치권뿐 아니라 일반 여론의 상당부분도 등을 돌렸다는 점은 유념할 대목』이라며 『장관부인에 대한 해명성 수사를 하게 됨으로써 검찰에 대한 불신여론이 더욱 증폭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번 수사결과로 「명예」와 「자리」를 건질 수는 있었지만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의 행보도 순탄치는 않을 것이란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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