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태경제협력체(APEC) 투자박람회가 2일 개막돼 21개 APEC 회원국들이 세계의 「큰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들어갔다.약 4,000여명에 달하는 해외투자자들의 상당수는 행사 첫날부터 코엑스 3층에 3,400여평 규모로 마련된 투자전시관을 둘러보며 유망 투자매물을 물색하는 등 사상 최초로 열리는 이번 투자박람회의 열기를 반영했다. 특히 한국투자전시관에는 이날 1,000여명의 투자자들이 방문하는 등 한국 투자매물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 외국의 「큰손」 가운데 짐 맥도웰 영국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사(BAe) 아태담당사장 외에 스웨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SKF의 바르비사장이 개막식 직후 『이탈리아에 있는 자동차 베어링 제조공장을 한국에 이전하기로 했다』며 『창원에 공장을 이전해 9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유통그룹인 콘티코의 휴그 비트후트사장은 『경남 김해와 창원 마산 진주 등에 콘티코 매장을 진출시켜 1개 점당 3,000만달러씩 2002년까지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투자계획을 소개했다.
홍콩 부동산 전문업체인 체스터톤 블루미나사도 국내 부동산에 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 마틴 피트만 체스터톤 아시아지역이사는 이와관련, 『투자금은 서울의 오피스빌딩과 사업용 지국 구매에 집중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연합(EU) 최대의 기업 인수·합병(M&A) 및 부동산 컨설팅 전문업체인 앙거만그룹 한스 베트케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관련 기업을 포함, 10여개 한국 기업으로부터 기업 자체 또는 사업 부문의 해외매각 의뢰를 받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는 『매각을 의뢰한 기업중 2개 기업은 2~3개월내에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APEC회원국의 투자전시관 운영을 중심으로 국별투자설명회, 사이버 무역박람회 홈페이지(www.apecinvest.org) 등을 통해 1,400여건 100억달러 어치의 아시아·태평양 지역국의 투자매물이 공개된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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