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상담사 정미희(丁美姬·35·대신증권 개포지점)씨는 『투자상담사는 남성보다는 세심하고 꼼꼼한 여성들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말한다.큰 수익을 노리고 무모하게 투자하기보다는 다소 수익이 낮더라도 안전한 투자를 권하는 것이 정씨의 「영업비결」이다. 아무리 바빠도 짜증내지 않고 친절하게 차를 대접하고 고객의 개인 기념일까지 챙겨주는 포근함은 「기본」이다.
이처럼 차근차근 고객들의 신뢰를 쌓다보니 어느덧 약정고 100억원대를 오르내리는 「프로」가 됐다. 약정고 1억원당 정씨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세전(稅前)기준 20만원정도. 증시가 가라앉았을 때에는 한푼도 손에 쥐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상당한 액수」를 집에 들고 간다.
정씨는 『수입도 물론 중요하지만 세상을 넓게 알게 된다는게 투자상담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고객에게 우량종목을 추천하기 위해 7시30분에 출근, 전 신문을 훑고 증권사 직원들과 스터디그룹을 짜서 공부도 한다. 또 기업체에 직접 궁금한 사항을 문의하고 6시 퇴근후에는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각종 정보를 분석하다보면 저절로 박사급이 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85년 증권사에 입사, 영업을 담당하던 정씨는 97년 2종 투자상담사 자격을 따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독립 투자상담사로 변신했다. 「기술적 분석」같은 과목이 쉽지는 않았지만 사내 동료인 남편의 「협조」덕에 퇴근 후 집중적으로 공부에 매달려 합격할 수 있었다. 앞으로 1종시험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정씨는 『아직은 증권사 경력이 없는 일반인들, 특히 여성들이 증권사와 투자상담영업계약을 맺기가 힘든게 사실이지만 점차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기자 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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