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식(GSM)휴대폰 수출을 맡고있는 최창수이사는 요즘 다른 부서 임원 대하기가 민망스럽다. 모처럼만의 「대박」을 터뜨렸다는 사내평가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 『97년 해외시장 문을 두드릴 당시만해도 이렇게 선풍적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최이사는 요즘 넘치는 주문때문에 고민이다.생산능력의 두배가 넘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
삼성 GSM휴대폰이 유럽과 아시아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삼성 휴대폰은 세계 휴대폰시장을 황금분할하고 있는 노키아 모토로라 에릭슨 3사보다 무려 10%이상 팔리는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삼성 GSM휴대폰의 대히트 비결은 무얼까.
『국내는 사용 안하지만 전세계 휴대폰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GSM단말기사업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가브랜드는 도저히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망하더라도 처음부터 하이엔드(최상급)브랜드로 나가자는 계획을 세웠지요』
삼성의 대모험은 1년후인 지난 해부터 맞아 떨어져 세계 휴대폰시장의 절대강자인 3인방을 밀어내고 「최고급」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현지 판매가는 400∼500달러선. 3인방의 제품이 400달러를 조금 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수준. 중국에서는 30% 이상 비싸게 내놓아도 출시 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 올해 들어서는 물건이 완전 동나 3개월째 품귀현상을 빚고있을 정도.
가격도 2년째 동결상태지만 판매고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초소형 「삼성GSM 600」기종은 특히 인기를 끄는 히트모델이다. 손에 쏙 들어오는 이 기종은 유럽시장에 등장하자 마자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모바일초이스」,「왓셀폰」등 유력한 잡지들이 전세계 30여개 단말기 성능을 비교해 삼성제품을 최고수준으로 평가한 것도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0억달러(1조2,000억원)규모의 GSM휴대폰 수출을 낙관하고 있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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