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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햄교신 첫허가] "여기는 서울, 평양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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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햄교신 첫허가] "여기는 서울, 평양 나와라"

입력
199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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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마추어무선사와 핀란드 출신 사업가의 노력으로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한간 아마추어무선(HAM·햄)교신이 가능하게 됐다.정보통신부는 아시아나항공 직원인 이동규(李東奎·37·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이사)씨가 낸 「북한지역과 무선교신에 관한 요청」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북한체류 외국인들과의 교신을 조건으로 지난달 27일 허가했다고 2일 밝혔다.

남북한간 햄교신이 가능하게 된 것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체류중인 핀란드 출신 사업가 마르티 레인(호출부호 OH2BH)씨가 4월께 북한을 방문, 북한으로부터 햄장비 설치허가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 마르티 레인씨는 당시 함경도로 추정되는 주거지역내 일반 가정집에 안테나와 햄장비를 설치해놓고 2시간가량 시험통화에 성공했다. 이씨는 4월말 레인씨가 이러한 내용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것을 발견하고 정부에 교신허용을 요청했다.

이씨는 『햄을 하는 사람들은 희귀한 지역이나 나라에서 첫 교신하는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햄교신을 극구 반대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매우 환대해 북한이 많이 변한 것같다고 레인씨가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북한의 허가를 받아 누구나 햄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와 교신할 수 있게 됐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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