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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12경 즐기기

입력
199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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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비경중에서도 최고의 비경」이라면? 발길이 저절로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동강의 비경이 12가지로 정해졌다. 시민환경단체 우이령보존회(회장 김인식)는 각계 인사 18명을 위촉해 동강 12경을 선정했다. 우이령보존회는 『어디나 비경인 동강에 굳이 12경을 선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동강 경관자원의 가치를 제대로 알려 보존의식을 높이기 위해서 비경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12경은 조양강과 동남천이 합쳐지는 정선군 남면 가수리부터 영월댐 건설예정지인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10곳은 특정한 지역이고 2경은 동강의 전체적인 정취이다.절벽과 물에 막혀있는 동강의 구석구석은 교통의 오지이다. 12경을 다 보려면 동강의 출발점인 가수리부터 영월 거운리까지 래프팅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다만 배 위에서만 12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일찍 출발하거나 중간에서 1박을 하는 일정을 잡아야 한다. 또 래프트업체에 문의, 별도로 배를 내야 하는데 10명이 탈 수 있는 한 척에 35만원 정도가 든다. 개인은 7만5,000원정도를 받는다. 문의 고성리버래프팅(0373-378-0292,3).

1~4경은 승용차를 탄 후에 약간의 다리품을 팔면 갈 수 있다. 정선군 남면에서 신동읍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도로는 포장과 비포장구간이 섞여 있는데 노면이 거친 곳과 굴곡코스가 많아 어느 정도 차바닥을 긁힐 각오를 해야 한다. 고성산성(4경)은 해발 700㎙에 위치해 있어 등산하는 기분으로 오르는 게 좋다.

5~8경은 절벽과 물로 가로 막힌 곳. 맨 몸으로 가자면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 한다. 표시도 제대로 안된 산길과 배로만 통행이 가능한 물길이다. 안내자가 없으면 길을 잃거나 오도가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운치리에서 마하리 진탄나루 또는 거운리까지 래프팅이 운행된다. 4~6시간 코스.

9, 10경은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 도보(약 1시간)나 래프팅으로 쉽게 갈 수 있다. 문산리에서 거운교까지 래프팅으로 4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많은 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어른은 2만원, 어린이는 1만원정도를 받는다. 이 코스만으로도 동강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12경 선정위원(가나다순)

◇선정위원(13명)=강운구(사진작가) 남준기(내일신문 기자) 노영대(한국자연정보연구원장, 문화재전문위원) 박희진(시인) 엄서호(경기대 관광개발학과 교수) 이수용(수문출판사 대표) 이호신(화가) 이승건(트렉코리아 대표) 조상희(우이령보존회 운영위원장) 지영선(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진용선(정선아리랑연구소장, 강원도문화재전문위원) 최흥식(영월저널 발행인) 홍성래(영월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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