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판매기가 500엔짜리로 판독하는 500원짜리 변조 주화에 이어 100원짜리 변조 주화가 일본 당국을 괴롭히고 있다.도쿄 경시청 조사에 따르면 5월 한달간 도쿄의 자동판매기에서 100원짜리 변조 동전 1,095개가 발견됐다. 지난달 5일 처음 발견된 이래 28일 이후 도쿄 각지의 자동판매기에서 잇달아 발견됐다. 변조 주화는 한결같이 100엔짜리 동전과 같은 크기와 무게가 되도록 테두리를 깍아 낸 것으로 자동판매기는 100엔짜리 동전으로 판독했다.
경찰은 변조 500원짜리 주화 활용이 어려워 진 외국인 범죄조직이 100원짜리 주화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 주의를 환기했다. 500원짜리 변조 주화 피해에 시달린 자동판매기 제조사들은 지난해부터 500엔짜리 주화는 쓸 수 없는 자판기를 만들어 보급해 왔다.
일본에서는 96년 이래 변조 500원짜리 주화에 의한 피해가 잇따랐다. 500엔짜리 주화와 두께와 크기가 거의 같은데다 전동 드릴 등으로 「살」을 조금 들어내면 무게도 같아져 자동판매기는 500엔짜리로 인식했다. 범인들은 자판기에 변조주화를 넣고 「취소」 버튼을 눌러 멀쩡한 500엔짜리 주화를 빼내거나 캔커피 등을 사고 거스름돈을 빼내는 수법을 써 왔다. 한창때인 97년에는 도쿄에서만 4만2,600개가 발견됐고 중국인 남성 등이 절도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