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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축구감독 윤명찬씨 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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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축구감독 윤명찬씨 귀순

입력
199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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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윤명찬(50)씨가 지난해 7월 북한을 탈출, 제3국에 머물다 올 4월 귀순했다.관계당국에 따르면 90년 10월 서울대회에서 북측 대표단의 상무위원 자격으로 참가했던 윤씨는 92년말부터 고위당직자들과 갈등이 빚어지면서 단장직에서 해임돼 평양체육기구공장 노동자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90~94년 국가종합체육단 축구단장을 역임한 윤씨는 90년 남북통일축구, 91년 세계청소년축구예선 단일팀 등으로 두 차례 남한을 방문, 북측에서는 한국통으로 꼽혔던 축구계 고위 인사.

윤씨는 북한 축구가 아시아를 주름잡던 60년대말부터 최강팀인 4·25팀에서 지금 스토퍼(수비)에 해당하는 센터하프역을 맡아 이름을 떨쳤다. 73년 4월 이란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예선전서는 북한 대표로 출전, 당시 아시아 무대에서도 꽤 이름을 날렸다.

윤씨는 이런 재능을 인정받아 북한을 대표하는 종합체육단 축구단장까지 오르는 등 북한 체육계의 유력 인물로 대우받았다.

윤씨가 남측에 널리 알려진 것은 90년 10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열렸던 남·북한 통일축구대회에서 북한측 수행원 자격으로 서울에 온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북한축구협회상무위원이었던 윤씨는 김유순북측위원장, 리명성올림픽위국장과 등과 함께 서울에 왔었다.

윤씨는 이듬해 6월14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를 대비한 코리아 단일팀 구성에서도 북한측 임원으로 참가했다. 당시 코리아팀은 남·북한을 오가며 평가전을 펼쳐 윤씨는 남측 축구인들 사이에서 낯설지 않은 인물이 됐다.

지금까지 탈북한 체육인으로 91년 8월 귀순한 유도선수 이창수가 있지만 선수와 감독, 체육계 임원을 지낸 경우는 윤씨가 처음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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