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申昌源·31·사진)으로 보이는 남자가 1일 충남 천안에 나타났으나 또 다시 경찰 검거망을 피해 달아났다.충남 천안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천안시 봉명동 M다방 주인(37·여)으로부터 『여종업원 정모(20)씨와 만나고 있는 남자가 신창원인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정씨와 신이 만나기로 약속한 인근 G파크여관에 형사대를 잠복시켰으나 신이 나타나지 않아 검거에 실패했다.
이 다방 주인은 『오전 9시께 이 남자의 전화를 받고 밖에 나갔다 온 종업원 정씨가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신창원이다」라고 밝혀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180㎝ 정도의 키에 얼굴이 검은 편인 이 남자는 이날 정씨와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오후 3시30분께 천안시 봉명동 K여관에서 정씨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이 남자는 정씨와 만날 당시 검정색 긴팔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점심을 먹은 후 충남 70가4223호 쥐색 스타렉스 승합차를 타고 다방으로 오던 중 정씨에게 『내가 신창원이다』라며 청바지를 걷어 올려 허벅지의 장미문신을 보여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남자는 또 차안의 배낭 6개안에 들어있던 3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여주며 『서울에서 한탕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결과 이 남자는 정양에게 『경제적인 뒷받침을 해줄테니 도와달라』며 접근했으며 자신이 야구국가대표 선수라며 다방에 야구공을 들고 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자가 타고 다닌 스타렉스 승합차의 차적을 조회한 결과, 번호판이 1월28일 등록말소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 남자가 신창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형사대와 전경 등 130여명을 약속장소인 K여관 주변에 배치하고 문제의 차량을 전국에 수배하는 한편 천안지역 외곽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천안=전성우기자 swchun@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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