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야수들에게 한턱 단단히 내야할 모양이다. 타선이 리드해놓은 상황에다 몇번 재를 뿌렸더니 이번에는 야수들이 도와주지를 않는다. 스스로도 안타까운 모양이다. 『운이 따르지 않는데 나로서도 어쩔수 없다』는 넋두리가 저절로 나온다.LA다저스 박찬호가 5승도전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스리리버스스타디움서 벌어진 홈팀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동안 5안타와 사사구 3개를 내주고 3실점한뒤 3-3동점이던 7회초 공격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4승3패에서 제자리 걸음을 쳤고 방어율은 4.66으로 조금 떨어뜨렸다. LA다저스의 4-5 패배.
3회까지만 해도 그렇게 완벽할 수 없었다. 매 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한데다 타선도 3회초 선취점에다 4회초 헌들리의 투런홈런으로 추가점을 보태 박찬호의 호투에 박자를 맞췄다.
작품이 하나 나올 모양이라고 생각되던 4회말, 박찬호가 선두타자 알 마틴에 우월솔로홈런을 내주며 불협화음이 터져나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1의 리드서 맞은 6회, 본격적으로 야수들이 엇나가기 시작했다. 투수 실바대신 대타로 나선 누네즈의 기습번트가 뛰어나오던 3루수 벨트레의 키를 넘으며 2루타가 됐다.
이어진 마틴의 중전안타.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견수 화이트가 몸을 사리다 이 공을 뒤로 빠뜨려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타자주자까지 3루로 보내줬다. 곧바로 스프래거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3-3동점.
김이 셀대로 샌 박찬호는 7회초 자신의 공격에서 대타 허바드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8회초 몬데시의 적시타로 한점을 앞섰으나 8회말 다시 셰필드의 기록되지 않은 외야수비 실책이 겹치며 2실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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