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율이 4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사치성소비재 등 수입이 폭증, 무역수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1일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수출입 잠정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이후 내림세를 유지하던 수출은 5월 중 116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2%가 증가했다. 그러나 5월 중 수입이 95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5%나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1억달러에 그쳤다.
5월 중 수입증가율(25%)은 96년 1월(34.4%) 이후 최대치다. 수입 항목 가운데 원자재는 9.3%, 자본재는 26.3% 증가했으나 소비재는 61.2%나 늘어났다.
특히 소비재 중 보석및 귀금속제품, 화장품, 가구류, 골프용구, 승용차, 냉장고, 컬러TV등 사치성 소비재들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석·귀금속제품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95.4%가 증가했으며, 승용차는 258.8%, 골프용구는 297.4%나 늘었다.
쇠고기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소비격감으로 수입할당쿼터까지 채우지 못해 미국에 의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된 상태나 5월 수입증가율이 320.8%에 달하는등 폭증세로 돌아섰다. 가구류, 냉장고, 화장품, 완구및 인형, 의류, 가방류등도 30~1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자부 유영상(劉永祥)무역정책심의관은 『6월에도 미국경기 둔화나 유가급등과 같은 잠재 불안요인만 돌출되지 않는다면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그러나 현재와 같은 소비추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이 30% 가량 증가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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