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가옷 로비의혹]김장관사퇴여부 1~2일이 고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가옷 로비의혹]김장관사퇴여부 1~2일이 고비

입력
1999.06.02 00:00
0 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귀국하자마자 「고가 옷 로비 의혹」으로 흐트러진 국면을 추스르는 작업에 착수했다.김대통령은 우선 귀국 기자회견에서 대국민사과를 했으며 청와대로 돌아와 여권 수뇌부와의 만찬을 겸한 4자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옷로비의혹사건 전말부터 수습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배석한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이 사건의 전말, 검찰 수사내용을 상세히 보고했다. 김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고 『잘못이 있으면 김장관은 사퇴하고, 잘못이 없는데도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단죄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가진 귀국기자회견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흠이 없으면 유임시키겠다』는 뉘앙스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회견에서 『여론조사 결과 「수사해 법적 책임이 있을 때 처리하자」는 의견이 65%』라는 부연설명까지 달았다.

그러나 4인 회동에서는 김장관의 사퇴론도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이번 사건만이 문제된 게 아니라 검찰 항명파동 등으로 김장관의 이미지가 좋지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사건이 재선거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전달됐다.

김대통령도 여권 수뇌부 3인이 전하는 정치현장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했다한다. 하지만 재선거의 승패를 떠나 법 집행의 최고책임자인 법무장관을 여론재판으로 퇴진토록 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여권 수뇌부들도 기본적으로 김대통령의 인식에 동의했지만, 정치현실상 김장관의 유임이 가져올 부담을 지적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장관이 자진사퇴하는 방안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김대통령이 『잘잘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한다』고 밝힌 이상 정치적 해법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장관 사퇴론이 거세게 제기된 이면의 배경도 논의됐다. 현 정부를 싫어하는 세력의 반격, 여야 공방, 여권내 권력다툼이 뒤섞여 사퇴론이 증폭된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는 전언이다.

김대통령은 일단 2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후 김장관의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현재까지 수사 결과와는 달리 막판 조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한 김대통령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수사결과 발표에도 비판적 여론이 지속된다면 김대통령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김장관의 사퇴여부는 앞으로 1~2일이 고비가 될 것같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