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현재이자 미래」인 박세리(22)와 박지은(20)이 최정상의 무대에 함께 나선다. 각각 프로와 아마 챔피언 자격으로, 그것도 같은 조에서.3일 오후10시(이하 한국시간) 미 미시시피주 올드웨이벌리GC에서 개막하는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99US여자오픈은 국내 팬들에겐 낮설지 않은 대회.
일반대회 2배에 달하는 총상금(175만달러)과 우승상금(31만5,000달러)이 걸려서가 아니다. 연못속까지 뛰어들며 극적인 우승을 일궈낸 박세리의 「맨발 투혼」이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박세리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아직 한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한 상태. 그래서 사라리클래식(공동18위) 이후 두대회를 건너뛰며 올랜도에서 오직 샷 다듬기에만 몰두했다. 후배 박지은과 1,2라운드를 함께 치른다는 것도 적잖은 부담.
그러나 4월말부터 스윙감이 살아나고 있는데다 세계 유수 골프 용품사인 맥스플라이와 계약을 하는등 주변 여건도 좋아지고 있어 어느때보다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목표는 당연히 대회 2연패다.
프로 전향을 공식 발표한 박지은도 큰 뜻을 품고 있다. 이대회 성적에 따라 몸값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아마추어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은 욕심도 크다.
박세리와 박지은은 4일 오전4시 1라운드에 들어간다.
한편 대회 개막을 앞두고 세계 언론의 관심은 온통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에 쏠려있다. 웹은 아직 메이저타이틀은 없지만 올들어 벌써 4승을 올리며 「다승」과 「상금」, 「올해의 선수」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대회는 웹과 박세리, 그리고 95,96년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대회에는 맏언니 펄 신을 비롯해 국가대표 강수연과 장정, 재미유학생인 강지민 조효정 제니 박 등 역대 최다인 8명의 한국선수들이 출전한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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